평일반 분들은
이전에 한번 호흡을 맞춘 분들로 저의 이야기에 왜 이 수업을 진행하는지에 대해 이해가 빠르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수업에 합류하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열심히 수업하는지 얼마나 진도를 수강생분들에게 맞춤으로 하는지 잘 아세요. 경험에서 오는 설득임을 깨달았어요
총 세 분인데 두 분은 글쓰기 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목표를 하시고 한 분은 동화 작가를 목표로 하십니다. 세 분 다 주부이신데 열의가 대단하세요. 과제를 드리면 늦은 밤에도 제출하신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와 동갑인 분이 있는데 이분은 독서모임을 리더를 하시고 다른 수업에다 제 수업까지 배움의 열정이 젊은 사람 못지않으세요.😮 그래서 존경심이 듭니다! 예전 글에 비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지도하는 입장에서 뿌듯해요.
동화 작가가 목표이신 분은 그림을 그리시니 '이모티콘 만들기'를 조언해 드렸더니 바로 실행하시고 그림을 동영상으로 구현해서 보여주시기도 하셨어요. 세 분 다 sns 관리를 부탁드렸는데 바로 만드시고 실행하셨네요.
제가 글쓰기에 노력이 정비례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시라고 말씀은 드리지만 저의 마음은 또 이렇네요. 세 분 이렇게 수익화 과정을 들으셨으니 꼭 조그마한 성취감이라도 느끼셨으면 해요.
물론 이미 성과를 내신 분도 있어요. 좋은 생각 잡지에 응모하셔서 처음엔 양말, 이번 달에는 1,000,000원을 상금으로 타십니다.
이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글을 쭉 써 왔던 분이 아닌 데 그것도 응모 2번 만에 말입니다. 이러니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여행 스케줄로 거의 한 달 만에 2회차 수업 재개했을 때 그 빈 사이 제가 낸 과제들을 성실히 해주셨어요. 칭찬합니다!
일단 자신이 쓴 글을 제게 보여준다는 자체가 그 의미가 있습니다. 예전 어떤 수강생분은 거의 3~4회차가 될 때까지 과제를 내지 않았으셨어요. 그럼 강사는 정말 힘 빠지고 고민이 깊습니다😅 믿음의 문제고 진도를 못 빼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글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으셨나 봅니다. 아! 이럴 때 글쓰기강사로서 정말 안타까워요. 글을 봐야 제가 조언을 해 드릴 수가 있는데 말이죠...
주말반 분은
저 이 분의 수업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분이 첫 시간에 스타벅스에서 접속하고 계셨어요. 아무래도 소음이 있으니 중간에 집으로 뛰어가서 다시 수업 접속을 하셨어요. 글도 꾸준히 하루 한 번씩 플랫폼에 올리시고 자료조사도 하시고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교보문고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엑셀로 정리해서 주시더군요. 칭찬해요!!!😍
청소년반 신설
학생이 소설 쓰기를 원해서 이번주 수요일에 방문 ot를 진행했어요. SF&디스토피아 세계관에 빠진 키가 껑충한 15세 학생이었어요. 학생 어머님도 시원시원하셔서 스케줄 짜는데 시간을 빨리 정할 수가 있었습니다.
학생이 저와 같은 infp로 앞으로 3회차 수업이 기대가 되네요. 이 학생 역시 열정이 있는 학생으로 자발적으로 '햄릿'을 분석해서 독후감을 내겠답니다. 저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로 진입했으면, 제가 그 문지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9월과 10월 이렇게 잘 닫고 열고 기분이 좋습니다. 강사 입장에서 다 떠나서 '누군가의 성장과 기쁨' 을 이끌어 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거든요 🙇♀️
글을 쓸 때도 가끔 큰 쾌감을 느끼는데 그 순간은 시간 공간 때로는 나를 둘러싼 공기까지 멈추게 하는 깊은 몰입감이 느껴지는데 그 기분과 아주 흡사합니다.
아주 어릴 때 학교에서 " 경아는 꿈이 뭐니?" 물어보셔서 그냥 " 선생님이요~ " 대충 대답했었어요. 다만 당시의 6학년 담임 선생님을 깊이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었네요.
학생들에게 다정하시고 손 편지를 자주 써주시는 분이셨거든요. 말의 힘은 세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문득 글 한편 쓰려고 이른 새벽과 늦은 밤에 등을 굽히고 목을 빼며 쓰던 글쓰기 초보 시절이 떠오르네요. 나만의 글을 쓰던 충만함에 마지막 문장을 찍고 혼자 뿌듯해하던 나의 모습이 현재 당신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용기 내요!
누구나 초보의 순간을 지나갑니다:)